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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World Now] 혼돈의 이라크‥정계 실세 사퇴선언에 유혈 충돌
입력 | 2022-08-30 15:04 수정 | 2022-08-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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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그린존′에 있는 정부청사.
남성 수백 명이 수영장에 들어가 헤엄을 치고 다이빙도 합니다.
이라크 깃발을 펼쳐 들고 환호하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이라크 정계에서 최대 영향력을 가진 강경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자들입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멋대로 청사에 난입해 소동을 일으키고 있을까요.
<b style=″font-family:none;″>이라크 정계 실세의 ′사퇴 선언′‥추종자들 격분</b>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사드르는 현지시간 29일 트위터에서 ″최종 사퇴를 선언한다″며 모든 정계 활동 중단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부패한 정부 개혁을 위한 요구에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정파는 이란에 우호적이고 지원도 받지만 알사드르는 미국과 이란 등 외세의 개입을 강하게 반대하는 민족주의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발표를 듣고 격분한 알사드르의 추종자들은 바그다드 ′그린존′에 진입해 정부청사를 점거했습니다.
단순 점거로 시작됐던 시위는 이제 유혈 충돌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알사드르와 경쟁 관계인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무장단체 지지자들이 점거 시위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유혈 투석전이 벌어졌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해 정부 보안군이 투입되면서 폭력 수위가 계속 높아졌는데요.
알사드르 측은 보안군에 맞서겠다며 반미 무장단체 `평화 여단`을 투입했고, 친이란 성향 시아파도 무장단체를 내세웠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누가 누구에게 총 쏘는지 확인할 수 없어″‥최소 20명 사망</b>
로이터통신은 이날 심야에 곳곳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면서 ″누가 누구를 향해 총을 쏘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방송은 경찰과 의료진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날까지 사망자 수가 최소 20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알사드르는 자신의 사퇴 선언으로 폭력 사태가 격화하자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현지에 무기한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시위대를 향해 그린존을 즉각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는 알사드르가 이끄는 정파 알사이룬이 최다 의석을 확보했지만, 과반은 채우지 못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이라크에서는 의회가 총리를 선출하고 내각을 구성합니다.
알사이룬은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를 제외하고 이라크 정부를 구성하려 했지만 소수 정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에 알사드르는 지난 6월 알사이룬 소속 의원을 모두 의원직에서 사퇴시켰습니다.
여기에 흥분한 알사드르 추종자들이 이미 지난달 그린존에 쳐들어가 의사당을 점거한 상태였는데, 알사드르가 정계 은퇴 선언까지 하자 더욱 분노하며 정부청사까지 점령하고 나선 것입니다.
알사드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임시총리는 국무회의를 연기하고 알사드르에게 폭력행위 중단을 위한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이라크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침공을 당한 이후 종파와 정파, 종족, 대외노선으로 사분오열돼 내전이 끊임없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충돌이 또 다른 내전으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