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도밍고는 공연 중 자주 가사를 까먹었고, 마지막 오페라 `맥베스` 공연 때는 성량이 딸려 관객들을 실망하게 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도밍고의 공연은 올해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열린 공연 중 최악이었다고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도밍고는 올해로 99회째를 맞은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지난 25과 26일 이틀에 걸쳐 공연했습니다.
첫날은 `도밍고 인 베르디 오페라 나이트`에서 직접 주연을 맡았고, 둘째 날에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지휘자로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고대 로마 원형 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열리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은 `야외 오페라의 대명사`로 꼽히는데요.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워낙 유명한 데다 명성 있는 성악가들이 무대를 장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잇따른 성추문·실력 논란‥″내년 공연 취소하라″ 요구></b>
공연 이후 이탈리아노동총연맹의 베로나 지부와 베로나 페미니스트 협회는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에 공개편지를 보내 내년으로 예정된 도밍고의 갈라 공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무대 기술자들은 예행연습 때 이미 도밍고가 그의 명성과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며 ″이틀에 걸친 공연 결과는 형편없었다. 다른 예술가들과 기술팀이 전문성을 발휘한 덕분에 거대한 실패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베로나 시민단체는 성 추문에 휩싸인 도밍고가 베로나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를 저지하려고 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테너`, `오페라의 제왕`으로 불렸던 도밍고는 2019년부터 20여 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폭로하며 그동안 쌓아둔 명예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떠났고,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상임 지휘자 자리를 내놔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의 성매매 조직에 연루된 의혹까지 제기돼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