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오늘날 저의 조국 미얀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미얀마를 도와주세요...″
지난해 태국에서 열렸던 국제 미인 대회에서 울먹이며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던 한 레이.
이날 연설은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한 레이는 군부의 처벌이 예상되자 귀국하지 못하고 이후 태국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얀마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외에 다녀왔다 태국에서 입국이 거부됐기 때문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은 입국 거부된 2020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21일부터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레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해 태국에 도착했지만 여권에 문제가 발견돼 입국이 거부됐습니다.
소식통은 미얀마 군부가 한 레이의 여권을 무효화해 입국이 거부됐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정권에 저항하는 발언을 하자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그가 본국으로 추방되거나 타고 온 항공사의 승인에 따라 다른 목적지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망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 레이 측 관계자는 ″그는 태국에서 살기를 원한다″며 ″계속 태국에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