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러시아, 노인·환자·장애인·점령지 주민도 징집"

입력 | 2022-09-26 14:25   수정 | 2022-09-26 14:25
러시아 정부가 동원령을 발령한 이후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은 노인과 환자, 장애인도 징집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국장은 전날 트위터에서 부적절하게 동원된 사례를 나열했는데, 이 가운데는 당뇨병과 뇌허혈을 앓는 63세 남성과 척추 골절로 인공 척추를 삽입한 35세 남성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징집 기준을 위반한 사례는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러시아 당국이 현지 남성들을 징집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영토 편입 주민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전장에서 싸울 남성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와 우크라이나 관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모든 18세부터 35세까지의 남성은 지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고, 병역의무를 신고해야합니다.

현재 많은 남성이 숨어있거나 탈출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2014년 친러 분리주의자가 자칭 공화국을 세운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강제 징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에서 특히 소수민족 타타르인을 위주로 징집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는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이같은 군 동원으로 향후 전쟁에서 같은 우크라이나인끼리 싸우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례연설에서 점령지 4곳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러시아 동원령은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