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 단돈 280만 원짜리 도자기가 108억이 된 이유?

입력 | 2022-10-04 16:00   수정 | 2022-10-04 16:14
감정가가 수백만 원에 불과한 평범한 중국산 도자기가 프랑스에서 100억 원 넘는 고가에 팔려나갔다고 현지시간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는 최근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 2천 유로 우리 돈 약 280만 원짜리 중국 도자기에 30명 가까운 이들이 입찰하며 예상치 못한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도자기는 중국 명·청 시대 자기의 일종인 천구병(天球甁) 스타일의 청백색 도자기로 몸체는 공처럼 동그랗지만, 입구는 기다란 원통 모양입니다.

몸통에는 용 9마리와 구름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디언은 일부 입찰자가 이 도자기를 18세기에 만들어진 희귀 유물로 확신하면서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감정가의 4천 배에 달하는 770만 유로, 약 108억 4천만 원에 최종 낙찰됐는데, 경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최종 구입가는 128억 1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최종 낙찰자는 중국인으로 알려졌는데요.

오세나 경매소 관계자는 ″이 물건은 20세기에 제작된 아주 평범한 도자기″라며 ″200년이나 된 작품일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의 판매자는 이 도자기가 어머니의 유품이며, 파리에서 골동품을 수집하던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준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오세나 경매소의 세드리크 라보르드 디렉터는 ″이번 경매 안내 책자를 발간할 때부터 많은 중국인이 이 도자기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인들은 자국 역사에 열정적이고, 역사적 유물을 소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