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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World Now] 인도에서 다리 붕괴‥축제 즐기던 130명 사망
입력 | 2022-10-31 14:30 수정 | 2022-10-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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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다리에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종교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갑자기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단 몇 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졌습니다.
당시 다리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5백명 넘게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지 구조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130명이 숨지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시민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입니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 26일에 재개장했지만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현지 매체 NDTV는 전했습니다.
희생자 상당수는 어린이로 알려졌는데,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힙니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돼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동부 대도시 콜카타의 고가도로가 붕괴해 26명이 사망했고, 2011년에는 북동부 서 벵골주 다르질링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축제 인파로 가득 찬 다리가 무너져 약 30명이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