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아영

"이재용이 투자했다던데"‥'가짜 코인' 사기 피해 급증

입력 | 2023-04-13 14:18   수정 | 2023-04-13 14:18
대기업이나 유명인이 특정 코인에 투자했다는 허위 정보를 앞세워 투자금을 가로채는 불법 유사수신업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가상자산 투자 빙자 유사수신 관련 피해상담·신고 건수는 5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5% 증가했습니다.

불법 유사수신업체들은 특정 코인에 투자할 경우 상장 후 막대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 대기업 총수가 투자한 코인이라는 가짜 정보를 앞세워 일대일 대화방으로 유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투자한 코인이며 100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허위 내용의 광고는 수십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대기업이 투자한 코인이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업체의 말에 현혹돼 1천만 원을 담당자가 안내한 계좌로 입금했다가 업체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들 불법 업체는 유튜브 등을 통해 자금을 어느 정도 모집하면 해당 채널을 폐쇄한 뒤 또다른 채널을 열어 광고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게는 ′레버리지 투자′라는 명목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 투자하도록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가상자산 투자 관련 불법 업체들의 수법이 점차 지능화·정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직원을 사칭해 코인 발행회사와 대기업이 투자 협약을 맺은 것처럼 속이거나 코인이 급등한 것처럼 그래프를 가짜로 꾸민 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특별 물량을 판매하는 것처럼 꾸민 사례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악용하는 불법 유사수신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