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고재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과 같은 은행 파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 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20개국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이 총재는 오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유럽 은행권 혼란과 관련한 질문에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젊은 층의 디지털뱅킹이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이 발달했고, 예금 인출 속도도 빠른 만큼, 이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은행이 문을 닫았을 때 며칠 내 예금을 돌려줬지만 이제 몇 시간 내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한국은행이 감독 당국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숙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한은의 기준금리 기조가 언제쯤 바뀔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답했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는 연말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망대로 진행된다고 확신하게 되면 우리의 태도 변화를 생각하겠지만, 확신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불확실성 요소로는 산유국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가능성, SVB 사태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