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지영
올해 1분기 주춤했던 가계와 기업의 빚(신용)이 2분기 다시 늘어나면서 경제 규모의 약 2.26배 수준까지 불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 비율은 225.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3개월 전 1분기 말 224.5%보다 1.2%포인트(p) 높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가계신용 비율은 101.7%로 부동산 시장 회복 등에 따른 주택 관련 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직전분기보다 0.2%p 높아졌고, 기업신용 비율은 124.1%로 역시 1.1%p 상승했습니다.
한은은 지금부터라도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 등을 정책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들 민간 신용이 앞으로 더 불어나 소비·투자를 비롯한 전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가계부채 비율의 경우 앞으로 주택가격 상승 폭이나 대출금리 수준 등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3년간 가계부채는 정책 대응이 없다면 해마다 4∼6% 정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명목GDP 성장률이 연간 4%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내년부터 재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의 안정성과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조금씩 다시 오르는 추세로, 2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43.6으로 1분기보다 0.3p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입니다.
단기적 관점에서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금융불안지수(FSI) 역시 올해 8월 16.5로 7월(15.3)보다 1.2p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