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팔린 서초구 방배현대홈타운1차 전용면적 59제곱미터의 매매가는 13억 1000만 원.
14억 후반대에서 15억 원 사이에 거래되던 아파트값이 이달 들어 2억 원 가까이 하락한 건데 지난해 8월 최고가 18억 원과 비교하면 5억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서대문구 홍은동 현대아파트 전용 59제곱미터도 지난 7월 거래 때보다 1억 6천만 원 내려간 4억 3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 역시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2021년 7억 원대와 비교하면 3억 원 가까이 내린 수치입니다.
이를 두고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도 차가워진 시장 분위기는 주요 주택시장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실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을 이전 가격과 비교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기준점 100점 기준 2021년 10월 188.9점으로 최고를 찍은 뒤 횡보를 거듭하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해 12월 142.3점을 찍을 때까지 1차 조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상승으로 방향을 틀어 올해 9월까지 상승해 하락분을 절반 가까이 만회했습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분위기가 역전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마이너스 0.45% 변동률을 기록하며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KB부동산 통계에선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1% 떨어져 15주 만에 하락 전환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급등과 경기 불황으로 매수심리가 약해진 데다 올해 실거래가가 10% 넘게 뛰면서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자, 거래가 주춤해진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선 향후 집값이 최대 30%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부동산 가치 자체가 올라간 터라 체감 조정 수위가 미미할 수 있다″면서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2030 영끌족′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