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북한 무인기 대응 KA-1 추락은 정비 불량과 조종사 실수 탓"

입력 | 2023-03-30 15:20   수정 | 2023-03-30 15:20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응해 긴급 출격하다 추락한 공군 KA-1 경공격기 사고는 정비 불량과 조종사의 판단 착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군은 ″엔진 연료조절장치 정비 불량으로 인한 엔진 이상 현상과 조종사의 상황 판단 및 처치 조작 미흡이라는 복합적 원인 탓″이라며 지난 3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비 불량 때문에 생긴 계기판의 이상 신호를 조종사가 엔진이 멈춘 것으로 착각했고, 무리하게 회항을 시도하다 항공기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공군 관계자는 ″실제 작전 수행을 위해 급하게 출격한데다, 평소보다 많은 무장까지 달려 항공기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당황한 나머지 엔진이 꺼진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공군은 조종사와 정비사, 지휘책임자 일부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하고, 엔진 이상 시 비상 처치 절차와 비상 착륙 절차 등을 모든 조종사들에게 다시 교육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KA-1과 KT-1 기본훈련기의 모든 연료 조절장치도 특별점검하고, 순차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사고 비행기는 앞서 강원도 원주 기지에서 이륙한 뒤 1분만에 야산에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지면과 충돌하기 불과 1초 전 125미터 상공에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