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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세력' 발언에 文 발끈? "아직도 냉전적 사고 많아"

입력 | 2023-07-03 16:16   수정 | 2023-07-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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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화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하며 현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분단국가로서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면서 보수정부였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이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대전환이고 결단이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그 정책을 계승 발전시켰고, 남북관계의 발전과 상대적 평화 속에 국민소득이 2만 불, 3만 불 시대로 도약한 것도 이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으며 국민소득까지도 정체되거나 줄어들었다″며 ″그런데도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북한 제재완화를 추진한 세력을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28일)]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사실상 전 정부와 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는데,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나 특정 정치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현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평화의 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안보실 비서관과 외교부 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쓴 책인데, 문 전 대통령은 ″언젠가 회고록을 쓴다면 담고 싶은 내용이 들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