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명현

'광속 사면' 사흘 만에 "보선 출마"‥"망한다‥공천하고 결과 보든지"

입력 | 2023-08-19 07:27   수정 | 2023-08-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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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확정판결 석 달도 안 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전격 사면복권 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보궐선거 공천 문제가 여권의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사면 직후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 다시 강서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김 전 구청장은 사흘 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김 전 구청장의 빠른 행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공식 논의에 착수하지 않았다며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15일)]
″지금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는 저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 필요한 건 민생을 해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도부는 당초 무공천 방침이 우세했는데,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 사면은 물론 복권조치까지 곧바로 단행하자 내부 기류가 복잡해지는 양상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김 전 구청장이 공익적 제보를 한 건데 구청장직을 잃는 건 가혹하다는 언론의 얘기도 있었다″고 언급하는 등, 윤 대통령의 의중이 즉각적인 재공천에 실린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사면 자체도 논란이 있는데 곧바로 보궐선거에 공천까지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16일)]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왔는데 그걸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우리가 항상 법치를 강조하는데 과연 그런 우리 보수정당의 태도 내지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와 부합하느냐, 저는 솔직히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설마 이번에 또 강서구청장 내보내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고요. 김태우 전 구청장 다시 공천하면 망합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나가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오히려 야당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사면한 거라면 애초에 잘못이 없다는 거 아니냐″며 ″그러면 무공천할 이유도 없으니 공천하고 성적표를 받아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