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정은
감사원이 주요 공공기관의 경영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해외 출장지에서 수백만 원짜리 숙소에 묵거나 공무원이 파견 온 공사직원에게 자녀 도시락을 준비시키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한국가스공사 직원 87%가 보상휴가를 받기 위해 시간 외 근무 실적을 허위로 입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스공사 사장과 간부들은 해외 출장 숙박비를 별도 규정 없이 지출해 2019년부터 2022년 7월까지 공무원 여비기준보다 7천623만 원을 초과 지출했는데, 전 사장이 경우 하루 260만 원짜리 호텔 스위트룸에 3일 머무른 점도 지적됐습니다.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과 직장 내 갑질도 지적됐습니다.
LH는 입학생이 정원의 30%에 불과한 LH 토지주택대학을 운영하면서 교원의 대부분을 퇴직자로 채용했고, 수자원공사는 업무 공간을 실제보다 좁게 조사한 뒤 공간이 부족하다며 573억 원을 들여 새 건물을 지었습니다.
산업부 한 공무원은 감독 대상인 한국지역난방공사 법인카드를 총 897회에 걸쳐 3천827만 원어치 사적으로 사용한 점이 적발됐습니다.
특히 이 공무원은 난방공사 파견 직원에게 3년 반 동안 출·퇴근 픽업, 자녀 도시락 준비, 술자리 참석, 음식배달 등 업무와 무관한 일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원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겸직 규정을 어기고 부당 영리행위를 통해 총 24억 원의 수익을 올린 공공기관 임직원 65명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근무기관에 인사 조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은 자기 아버지를 영농인으로 허위 등록해 손실보상금 8천121만 원을 빼돌렸고, 한국마사회 임원은 배임수재로 면직된 직원을 비공개로 재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한국전력 직원은 직접 태양광발전 사업을 경영해 수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사실이 적발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도덕적 해이가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