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승은

눈물 흘린 이준석 "대통령 국정기조 안 바뀌면 총선 패배"

입력 | 2023-10-16 15:01   수정 | 2023-10-16 15:09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의 정책 기조,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선거에서 이길 방법이 있으면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총선에서 패배할 거라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선거 중독자다. 맨날 고민한다. 근데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 2기 체제′로 의견이 모인 데 대해,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윤 대통령께 진정성을 갖고 요구할 줄 알았다″며 ″의총 총의나 개별 발언은커녕 이틀 자고 일어나니 살만한가 보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도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우신가″라고 여당 의원들을 직격했습니다.

이어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공천권자만 바라보는 구태정치로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결자해지′를 제시하며 ″여당 집단 묵언 수행의 저주를 풀어 달라. 집권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성의 없는 익명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180일이면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시작은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또 해병대 채 상병 사망 관련 발언을 하다 눈물을 훔치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수사를 막아 세우는 것을 넘어 집단 린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여당이 홍범도 흉상 이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내야하고, R&D 예산 축소 중단, 수가 현실화를 통한 의대 정원 확충, 교권 회복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국회를 찾은 건 지난 3월 3일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기자회견 이후 7개월여 만입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준석을 데려오지 않고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개인적인 거취에 대해서는 오늘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 인선에 대해선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지도부가 어느 정도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많은 국민이 오래 지켜봐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제명을 목적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는 ″나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