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신당 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적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을 저격하며 전국적인 지지자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18일 ′이준석이 가는 길에 동참해 달라′며 지지자들에게 연락망 가입을 요청했던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오늘 낮 12시 기준 3만 1천 명이 참여해 주셨다″면서 ″중복데이터 비율은 2% 선이고 아직 이상 데이터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올린 글에서는 지지자들을 향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3000만 원으로 전당대회를 치러낸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며 이름과 성별, 휴대전화번호, 거주지역 등을 등록하는 연락망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 관광버스 920대를 구축하는 순간까지 달려보겠다″고 밝혔는데,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세 과시를 비꼬며 자신의 온라인 지지자 확보 방안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장 의원은 당 혁신위로부터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압박을 받자 지난 11일 버스 92대가 동원된 4,200여 명 규모의 산악회 행사에 참여해 지지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혁신위 요구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1일, 유튜브 ′KTN한국TV뉴스′)
″(부산)사상 낙후 공업 지역이 첨단과 행정이 어우러진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가래요. (안 돼요!) 그런데 서울 가랍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정치를 할 때 ′네가 어떤 직을 하느냐, 어떤 지위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국회의원을 마무리 짓고 내려왔을 때 어떤 업적을 이루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해라′는 말씀을 제가 가슴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SNS에 ″윤핵관과 호소인들은 그냥 사라져야지 이 사람들이 수도권에 오는 것이 구국의 결단인 양 포장해줄 필요도 없다″며 ″국정을 말아먹은 윤핵관과 호소인들은 그냥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의 연락망 구축에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당이 화합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 구성원으로서 계속되는 이 전 대표의 언행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박 대변인은 연락망을 등록한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자인 것에 대해서는 ″수도권 선거라는 게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