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민경우 소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노인폄하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대한노인회장이 민 소장의 비대위원직 사퇴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오늘 오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노인들 빨리 돌아가시라′고 망언한 민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 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기초를 다진 유공자들인 노인 세대를 향해 (민 소장이) ′빨리 돌아가시라′고 망언한 것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비대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회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민 소장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마땅하다″며 ″한 위원장도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전국의 노인들이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전화를 많이 걸고 있다″며 ″국민의힘 당사를 항의 방문하자는 사람들도 많은데,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일이 커질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 소장은 지난 10월 한 토크콘서트에 토론자로 참석해 ″지금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며 웃었고, 그 직후 ″죄송하다, 아까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민 소장은 오늘 ′한동훈 비대위′ 인선이 발표된 뒤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혔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