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소희

"우울의 늪에 빠진 '청소년 엄마'"

입력 | 2023-02-07 11:04   수정 | 2023-02-07 11:04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청소년 엄마′ 10명 중 6명은 우울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발간한 ′청소년 부모의 정책 소외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만 24세 이하 청소년 엄마들은 정서적,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지난해 6월 2일부터 8월 5일까지 전국의 청소년 엄마 101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 엄마 중 우울 위험군은 전체 응답자의 61.4%로 10명 중 6명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청소년 엄마의 우울 정도 평균점수는 평균 18.6점으로, 만 34세 이하 청년 엄마 7.8점의 2배가 넘었습니다.

청소년 엄마의 41.6%는 채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평균 채무액은 2천756만 8천 원이었습니다.

이들 중 78.2%가 외벌이였으며 12.9%는 벌이가 없었고, 벌이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 또는 모가 24세 이하인 가구 추정치는 총 2만 6천 210가구인데, 이 중 부모 모두가 청소년인 가구는 7천876가구로 추정됩니다.

여성가족부는 부와 모 모두 만 24세 이하인 가구에 자녀 1인당 월 2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부모 둘 중의 하나만 24세 이하인 약 1만 8천여 가정은 정책적 지원으로부터 배제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자녀를 양육하는 초기 청년`인 청소년 엄마와 아빠를 청년정책 대상에서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한부모, 청년 한부모, 청소년 부 혹은 모 모두에게 사각지대와 차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