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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광란의 질주' 끝내버린 주황색 집게‥무슨 일이?
입력 | 2023-03-12 09:07 수정 | 2023-03-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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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11시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도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을 것처럼 바짝 쫓아갑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경찰에 난폭운전 신고를 합니다.
[112 신고 전화]
″차 한 대가 뭐 술 먹었는지, 뭐 약을 했는지 경적 울리면서 중앙선 침범해서 차 다 박고‥ 지금 완전 위험한 것 같은데? 완전 위험한데, 지금! 어르신 어르신‥ 헉 어떡해! 어어!! 빨리빨리 와주세요!″
심상치 않은 신고 전화에 경찰차들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이 차량을 발견한 경찰은 앞을 막아서며 정지하라고 요구했지만, 난폭운전 차량은 아랑곳 않고 차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경찰이 옆을 들이받아 보지만, 후진하는 듯하더니 다시 경찰차를 따돌립니다.
도주하다 다른 승용차 옆면을 들이받고, 앞범퍼가 이미 부서진 채로 차량 뒤쪽을 또다시 들이받습니다.
″아버지 잠깐만 계세요. 아버님 브레이크, 사이드 당기시고!″
이후에도 계속 차를 밀어붙이다가 급기야 피해 차량 옆 부분을 타고 넘어가듯 비집고 나와 옆에 있던 버스와도 부딪칩니다.
경찰은 차에서 내려 검거에 나서지만 흰색 승용차는 또 급가속을 하며 버스 뒤쪽으로 달아납니다.
경찰은 이번엔 차량을 막다른 곳으로 밀어 넣지만 또 후진해 달아날지도 모르는 상황.
그 순간 마침 옆에 있던 굴착기 한 대가 다가오더니 얼른 집게를 뻗어 차량 뒤쪽을 가로막습니다.
이제 도주로가 완전히 차단된 난폭운전 차량.
경찰관들은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깨고, 강제로 문을 열어 운전자를 끌어냅니다.
대낮의 난폭운전으로 승용차와 버스, 트럭, 경찰차 등 차량 6대가 부서졌고, 버스 승객 2명과 승용차 탑승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검거된 20대 여성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전시 상황이라 다른 차량을 대피시키려고 했는데, 경찰이 훼방을 놓았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음주와 마약류 간이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습니다.
수사를 벌인 경찰은 이 여성이 향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를 과다 복용해 환각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평소 마약류 식욕억제제 의존증이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로 복용한 약이 더 있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