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지수F

'폭삭' 무너진 지하주차장‥시공사 GS건설 뒤늦은 실토

입력 | 2023-05-09 16:19   수정 | 2023-05-09 17: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무너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콘크리트 더미가 쌓여 있고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붕괴 사고가 난 인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작업 중이던 지하 주차장 1층과 2층 지붕 구조물 970제곱미터가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시공사인 GS건설이 철근 30여 개를 빼고 공사한 게 드러났습니다.

GS건설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분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주차장 지붕층 전체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겁니다.

GS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조사에서도 투명하게 협조하고 건물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은 단순 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자체 조사됐고 원가 감소도 1천만 원 안팎″이라며 고의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이 공사는 GS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수주한 사업으로,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가 참여했습니다.

GS건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일부터 해당 현장에 대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모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