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주차장 들어갔어요! 주차장" "하‥시동도 안 끄고 도망갔네"

입력 | 2023-07-15 09:11   수정 | 2023-07-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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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기 안양의 한 상점가.

″검은색 차량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어떤 차량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

경찰은 주변에서 최대한 신고 내용과 비슷한 차량을 발견했는데, 일행이 많아 운전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잠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통합관제센터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CCTV를 모니터링하는 관제센터는 해당 차량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그때 뒷좌석에서 한 남성이 내려 비틀거리며 운전석에 앉더니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곧바로 관제센터는 경찰관에게 연락을 하고, 근처에서 대기하던 순찰차가 음주 의심차량에 다가갑니다.

경찰은 차를 세우라고 요구하지만, 의심차량은 들은 척도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여 대로로 질주합니다.

도망치던 차량은 갑자기 주택가 쪽으로 핸들을 꺾더니 골목으로 들어가 한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경찰은 도주차량 위치를 관제센터에서 실시간 전달받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그 주차장에 도착한 경찰.

차량은 시동이 켜진 채 세워져 있고, 운전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건물 내부 수색에 나선 경찰관들이 옥상까지 올라갔는데, 운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옥상에 문이 잠긴 창고 하나가 수상했던 경찰, 거주민에게 확인을 시도합니다.

[경찰관]
″(창고) 문이 잠겨 있어서… 문 원래 잠가 놓으세요? <열려 있어요.> 열려있어요? 지금 잠겨 있는데 그럼…″

그 순간 뭔가를 발견한 듯 경찰관들이 옥상으로 뛰쳐나갑니다.

어느새 잠겨 있던 창고 문은 빼꼼히 열려 있고, 창고 옆 틈새에 한 남성이 숨어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았고, 음주 측정을 진행합니다.

[경찰관]
″176이요. 0.176. 측정 결과 0.176. 측정 수치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176%, 면허 취소 수준인 0.08%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으며, 면허 취소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