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유경
빗썸 실소유주 강종현 씨의 ′전주′로 알려진 초록뱀그룹 원영식 회장이 강 회장의 수백억대 주가조작을 돕고, 이 과정에서 자녀에게 40억대 불법 증여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약 1년간의 수사 끝에 빗썸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강종현 씨와 이른바 ′전주′로 알려진 원영식 회장 등 다섯 명을 구속하고, 관계사 대표와 부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습니다.
강 씨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약 1년간 자신이 차명 계좌로 보유한 빗썸 관계사 주식을 비싸게 판 뒤, 전환사채를 이용해 싼 가격에 되사는 방식으로 부당이득 350억 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원 회장은 이 과정에서 강 씨에게 무상으로 넘겨받은 전환사채 콜옵션으로 싼 가격에 주식을 확보한 뒤, 이를 되팔아 얻은 차익을 강 씨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강 씨와 함께 빗썸 관계사에 587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 씨가 관계사를 인수한 뒤 약 2년 동안 2,350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회사 영업과 무관하게 개인 이익을 얻는 일에만 몰두했고, 원 회장은 강 씨와 결탁해 전환사채 인수자금을 대고 거액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또, 원 회장이 자녀 이름으로 출자한 투자 조합을 이용해 빗썸 관계사의 주식을 사고팔았고, 이 중 조합 돈 대신 자신의 돈을 강 씨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자녀에게 41억 원을 무상 증여한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강 씨가 보유한 관계사 주식 351억 원과 원 회장이 보유한 예금채권 24억 원을 추징보전 청구하는 등 범죄수익을 확인해 최대한 환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