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백승우B
지난 1월 내려앉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가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20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는 설계업체와 점검업체 등에 총 12건의 행정처분을 하라고 영등포구청에 통보했습니다.
감사 결과 설계업체는 설계용역 과정에서는 ″특허공법으로 제작하겠다″며 계약을 하고, 실제 설계도에는 일반공법으로 작성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난 2016년과 2017년 총 세 차례에 걸쳐 구청으로부터 바닥 판을 설치하는 보가 처지는 현상과 관련해 안전성 검토 요청을 받았지만, 원인을 분석하지 않은 채 ′구조적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점검업체 두 곳 역시 이런 처짐 현상과 관련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월 도림보도육교가 갑자기 내려앉아 휘어진 후, 국토교통부는 조사 끝에 ′준공 초기부터 꺼짐 현상이 있었고 준공 후에도 붕괴 징후가 여러 번 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서울시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