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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북대전 IC팔, 욕 아닌데요?" 후임도 경악시킨 '초1'의 도발
입력 | 2023-09-19 18:12 수정 | 2023-09-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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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가 세상을 떠난 사건.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사가 병가를 냈던 사이에 후임으로 왔던 35년차 교사도 교권 침해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A 교사는 2019년 11월 당시 이른바 ′문제 4인방′인 4명의 학생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노조 측에 전했습니다.
A 교사는 ″보통 초등학교 1학년 학급은 해맑고 명랑한 분위기인데, 당시 학급은 해당 ′4인방′의 기가 너무 세서 다른 학생들이 주눅들어 있는 무겁고 어두운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출근 첫날부터 B학생을 비롯한 나머지 문제 학생들을 건들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B학생은 뭘 해도 내버려 두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학교 관리자들이 해당 학급의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방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A 교사는 특정 학생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B학생에게 교과내용을 지도하던 중 B학생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북대전 IC팔, 북대전 IC팔′이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놀란 A 교사가 ″′욕했냐′고 묻자 B학생은 ′그냥 북대전 IC를 이야기한 거′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A 교사는 이 충격으로 B학생의 교과 지도를 더 이어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A 교사는 학생의 문제 행동을 지도한 후 학부모의 민원을 받은 또 다른 사건도 있었다며 결국 20일도 근무하지 못하고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35년차 경력을 지닌 기간제 교사로서, 한 달 반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계약했지만 견디지 못하고 일찍 그만둔 것입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35년차 기간제 선생님도 감당하기 힘드셨을 고통을 고인이 된 선생님은 혼자 감내하셨다″며 ″교권침해 보호 장치가 없어 선생님 혼자 싸우고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밝혔습니다.
초등교사노조와 대전교사노조는 오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에 대한 순직 인정을 촉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