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서이초 학부모 '혐의' 못 찾았다" 3개월 수사에도‥이대로 끝나나

입력 | 2023-10-10 16:06   수정 | 2023-10-10 16: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초임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3개월째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지금까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교사 사망 관련 수사는 조만간 이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서초경찰서에서 고인이 사망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의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고인의 사망 동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그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가 숨진 채 발견되자 서울교사노조는 성명을 내고 반 학생이 다른 학생을 다치게 하는 등 이른바 ′연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인이 학부모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교사가 쓰던 태블릿 PC를 포렌식하고, 해당 학부모의 휴대전화 등도 제출받아 분석했지만,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정황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대화는 업무용 메신저로 이뤄졌는데, 학부모가 협박이나 공무집행 방해 등 범죄에 준하는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이후 유족의 요청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부터 숨진 교사가 맡았던 학급으로 조사 범위를 넓혔지만, 여기서도 특별히 범죄라고 할 만한 악성 민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의 명예를 훼손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앞서 네티즌 20여 명을 서초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현재 경찰은 고소인 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