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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국감 증인으로 못 나가요" 국회에 약과 사진 보낸 회장님
입력 | 2023-10-24 13:10 수정 | 2023-10-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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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1년 전인 지난해 10월 21일 SPC 그룹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 박선빈 씨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진 사건을 두고 허영인 회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허영인/SPC 회장(지난해 10월 21일)]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했던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거듭된 재발방지 약속에도 비슷한 사고는 SPC 그룹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샤니의 성남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또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고, 엿새 전인 지난 18일에는 박선빈 씨가 숨진 SPL 평택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기계에 손이 끼어 다쳤습니다.
국회는 26일 열릴 종합 국정감사에 오너인 허영인 회장이 직접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허 회장은 참석이 힘들다며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습니다.
″K-푸드의 세계화와 함께 SPC그룹의 글로벌사업 확장을 목표로 계획된 불가피한 해외 출장 때문에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7월 예약한 항공권 등을 첨부했습니다.
특히 허 회장은 SPC삼립의 약과가 7,900개 후보 중 68개만 선정되는 식품 관련 국제 행사에서 수상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며 약과 사진도 별도로 첨부했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오너의 국감 불출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7번의 사고로 8명의 노동자가 숨지면서 ′최다 중대재해 발생기업′이란 비판을 받은 DL이앤씨.
국회는 오너인 이해욱 회장에게 종합감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 회장 또한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금주부터 국가와 기업의 발전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미래 신기술 분야의 기술 확보와 신규사업 기회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해욱 회장 또한 지난달 예매한 항공권 내역과 함께 출장일정을 제출했습니다.
불출석 사유서를 받아든 국회 환경노동위는 타당성 여부를 검증해 고의로 국감을 회피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되면 형사 고발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자료제공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