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세영

용산 시민단체·유족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자 박희영 사퇴해야"

입력 | 2023-10-24 13:33   수정 | 2023-10-24 14:37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용산시민행동′과 유가족들은 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이 신이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 아니라 무능함을 깨닫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사전 안전관리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박 구청장이 참석하지도 않은 회의에서는 쓰레기 처리와 소음방지 대책 외에는 아무런 안전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구의회에서 핼러윈 안전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됐다는 사실이 이태원 참사 주민 토론회에서 밝혀졌다″며 ″구청장이 나서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희생자 김현수 유족 김하숙 씨는 ″박 구청장은 2014년에서 2018년 용산구의원을 지냈고 이태원 주민이라 핼러윈 데이 교통 혼잡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인파가 많은 핼러윈 주간에 자리를 비웠고 이는 고스란히 부실 대응으로 이어졌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참사 이후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구청 관계자들이 정문을 닫자 유족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박 구청장은 지난 6월 법원이 보석 청구를 인용하면서 석방됐으며, 석방 다음날부터 구청에 출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