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상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송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증거 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주변 사람 1백여 명을 압수수색하고 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늘 조사에서는 진술서만 제출하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옭아매려고 기획수사를 하려고 한다면, 자신도 말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법정에서 증거를 내놓으면 그때 다투겠다″면서 ″′자신을 조사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한 것도, 주변인들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재판에 넘겨 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 여수 지역 기업인으로부터 후원조직을 통해 청탁과 함께 4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4천만 원에 직무적 양심을 팔아먹을 정도로 정치활동을 해오지 않았다″며 ″전혀 몰랐던 일이고, 검찰이 증거가 있다면 기소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스폰서′, 즉 후원자로 언급된 사업가가 보좌관에게 5천만 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고 ″송 전 대표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법정진술한 데 대해선 ″당 대표에 당선돼 여러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상대로 2021년 4월 말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 원씩 든 돈봉투 20개가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송 전 대표에게 전남 여수 지역 기업인으로부터 사업에 대한 청탁과 함께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4천만 원을 받았는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