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기지개만 켰다 하면 '감쪽같이?'‥머리 깎던 이발사도 '기겁'

입력 | 2023-12-09 09:02   수정 | 2023-12-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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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후 충남 공주시의 한 이발소.

다른 손님이 이발을 하는 사이 검은색 후드티에 파란 가방을 멘 남성 A씨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A씨는 ′친구가 곧 여기로 이발하러 오기로 했다′며 잠시 기다리겠다더니,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바로 뒤편 외투가 걸린 옷걸이 쪽으로 손을 쭉 뻗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발사가 A씨 쪽으로 등지고 선 순간, 외투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한참 뒤적거리더니 지갑을 쏙 꺼내 옷 속에 넣습니다.

A씨는 곧바로 일어나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얼마 안 돼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발사.

다급히 자신의 옷을 뒤져보는데 이미 지갑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달아난 A씨는 전력 질주를 하며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 주택가 골목 쪽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관제센터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주 예상지점을 추려 수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발소에서 2km가량 떨어진 풀숲에서 A씨를 발견해 1시간 30분 만에 긴급 체포했습니다.

20대 남성인 A씨는 절도 전과 14범이었는데, 지난 9월 초부터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의 이발소와 미용실에서 37차례, 2천5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어르신들이 상대적으로 현금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노려 재래시장 인근의 이발소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서 현금 410만 원과 신용카드 등을 회수했으며, 절도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충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