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6 14:06 수정 | 2023-02-06 14:06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 </strong>
′9억 팔′. 장재영(키움)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계약금에서 나타나듯 구단이 장재영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로서의 가능성과 함께, 고질적인 제구 불안으로 입단 후 2년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리그를 뛰면서 장재영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 오타니와 같은 ′투타 겸업′. </strong>
고등학교 시절처럼 투수와 함께 타자로도 경기에 나섰고, 마운드에서 결과도 좋아졌다. 30이닝을 투구하며 삼진 37개를 잡는 동안 내준 볼넷은 9개뿐이었다. 가장 큰 수확이었다.
애리조나에서도 장재영의 투타 겸업, 이른바 ′이도류′는 계속되고 있다. 날짜를 정해 투수 훈련과 야수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color:#144db2; font-family:initial;″>호주 리그에서의 결과로 얻은 키움의 실험, 물론 방점은 ′투수 장재영′에 찍혀 있다. 타석을 경험하며 마운드에서 던지는 법을 깨닫는 식이다. </strong>
다음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훈련 중인 장재영과의 일문일답.
Q. 구단의 투타 겸업 제안, 어떻게 생각하나.
팀에서도, 감독님께서도 이렇게 많은 방향성을 열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투수로서 욕심이 일단 강하기 때문에 좀 더 투수에 중점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실 ′80~90%′ 정도는 투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Q. 투수 훈련과 타자 훈련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나.
프로에서는 투타 겸업을 처음 해보는데 새로운 환경이나 훈련 일정 같은 데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부지런해야 모든 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 잠도 최대한 많이 자려고 하고, 밥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스케줄 상 야수 훈련 시간이 조금 더 길지만, 투수 훈련을 할 때 좀 더 집중력 있게 한다. 야수에서는 아직 연습량이 부족해 그런 점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Q. 투타 겸업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압박감은 없나.
스트레스는 없다. 구단에서 가능성을 열어주신 만큼, 나 스스로 투수에서 조금 더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보는 분들도 투수 쪽에 관심을 두실 거라고 본다. 구단에서도 내가 투수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 겸 방망이도 치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호주에서 타석에 들어서 보니, 볼 배합이나 그런 게 투수 쪽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투수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 훈련을 다양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Q. 타자를 경험한 게 투수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됐나.
몸쪽 공에 대한 반응을 내가 직접 타석에서 느껴봤다. 내가 던진 공은 내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눈으로만 봐서는 확신이 없었다. 직접 타석에서 타자가 몸쪽 공에 어떤 반응이고, 바깥쪽 슬라이더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조금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Q. 아버지(장정석 KIA 단장)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아버지도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신다. 난 아직 투수에 대한 욕심이 크기 때문에 투타 겸업에 대해 많이 대화하진 않았다. 투수로서 더 잘 던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