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도쿄전력, 전기요금 29% 인상 신청‥일본 정부 지원 무력화 우려

입력 | 2023-01-24 11:20   수정 | 2023-01-24 11:21
일본의 대형 전력회사가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을 잇달아 추진하는 가운데, 도쿄전력도 약 1천만 세대가 사용하는 전기요금제를 6월부터 평균 29.3% 올리는 방안을 정부에 신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도쿄전력홀딩스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연료비 급등 장기화로 인해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는 2016년 전력거래 자유화가 시행되면서 전력회사가 자율적으로 요금을 결정할 수 있게 됐지만, 기존 계약의 일부는 여전히 정부가 가격 인상 여부를 심사하는 규제요금으로 분류됐는데, 도쿄전력의 요금제는 규제요금입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의 가격 인상안을 논의해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도쿄전력이 신청한 인상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전기 사용량이 평균적인 가정이 한 달에 지불하는 요금은 2천611엔, 우리 돈으로 약 2만5천 원 늘어나 1만1천737엔, 우리 돈으로 약 11만1천 원이 됩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 가정의 전기요금을 올해 1월분부터 9개월간 20% 정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신청한 요금 인상 폭은 이보다 커서 정부 지원이 사실상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도호쿠전력, 주코쿠전력, 시코쿠전력, 호쿠리쿠전력, 오키나와전력 등 5개사도 이후 전기요금을 28.1에서 45.8% 올리는 방안을 승인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