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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 비판한 BBC 다큐 단속‥관람 대학생 체포 논란

입력 | 2023-01-26 18:15   수정 | 2023-01-26 18:15
인도에서 모디 총리를 비판한 다큐멘터리를 단체 관람하려던 대학생들이 집단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현지시간 25일 인도 뉴델리의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에서 BBC 다큐멘터리 ′인도 : 모디 문제′의 상영을 앞두고 대학생 1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현지시간 24일 뉴델리의 자와할랄네루대에선 다큐 상영 직전 전기와 인터넷이 차단됐고, 남부 케랄라주의 한 대학에서는 당국의 상영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정보기술 규정에 따랐다며 해당 다큐의 온라인 유통도 막은 상태입니다.

칸찬 굽타 인도 정부 고문은 지난 21일 해당 영상물을 ′다큐멘터리로 위장한 적대적 선전물이자 반인도 쓰레기′라며 유튜브와 트위터에 영상과 링크된 사이트를 차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BBC 다큐에는 2002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이 담겼습니다.

당시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던 힌두교도 59명이 열차 화재로 숨졌는데 화재 원인이 이슬람교도의 방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무슬림에 대한 힌두교도들의 무차별 학살이 시작됐습니다.

며칠 만에 1천여 명의 무슬림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으며, 많은 무슬림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수방관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 구자라트 주정부를 이끌었던 주총리가 모디였습니다.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2012년 대법원에서 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연방 정부 총리에 올랐고 이후 인도 내 종교 간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