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윤성철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미국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지난 7일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를 때려 숨지게 한 당시 상황이 담긴 약 67분 분량의 경찰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난폭 운전으로 정지 지시를 받아 길가에 멈춰선 자동차로 경찰관들이 달려가 운전자 니컬스를 끌어내린 뒤 마구 폭행하는 모습과 니컬스가 엄마를 부르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니컬스는 체포된 후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뒤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니컬스는 희귀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흑인 경찰관 5명은 모두 해고됐으며, 대배심은 이들에 대해 2급 살인과 가중 폭행 등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니컬스의 죽음을 불러온 구타가 담긴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으며, 깊은 고통을 느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 공개 이후 멤피스와 워싱턴DC, 보스턴 등 도심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이 잇따랐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