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번을 쓴 남성들이 오토바이에 앉아 ′내 오토바이를 보라′라는 언급을 하며 인도의 춤 동작을 흉내 냅니다.
복장과 춤을 언뜻 보면 인도인처럼 보이는 이 남성들은, 사실 중국인으로 얼굴에 검은색 분장까지 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지난 6일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습니다.
교통안전 홍보를 위해섭니다.
이 영상은 중국 웨이보에서 조회수 19.3만회를 기록했고, 공유도 463회나 됐습니다.
중국인들은 댓글을 통해 ′웃겨서 몇 번이나 봤다′, ′경찰이 귀여워지고 있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도 칼럼니스트 아딜 브라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경찰의 웨이보 영상을 공유하며 ″그들은 인도와 인도인들을 매우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역시 ′지금은 2023년이다′라며 해당 영상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인종차별에 적극 대응하는 중국</strong>
지난달 글로벌 패션 브랜드 디올이 SNS에 올린 광고 사진이 중국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시아계 모델이 눈꼬리를 위로 잡아 당기는 이른바 ′눈 찢기′ 사진이 문제가 됐는데, 중국인들은 이 사진에 대해 ′디올이 점점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 ′디올은 꺼져라′, ′평생 디올을 상대할 일은 없다′ 등 인종차별에 분노를 표하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렸습니다.
같은 달엔 영국에서 ′눈 찢기′ 인종차별을 당한 20대 중국 유튜버가 해당 장면을 자신의 채널에 올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자체 응징′을 했는데, 이 소식이 중국 SNS를 통해 퍼지면서 중국인들은 ′잘했다′, ′중국인을 얕보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등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미국 내 중국계 지도자 그룹인 ′100인 위원회′가 중국계 미국인 6천 5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최근 1년간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55%는 증오범죄나 괴롭힘 등 자신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