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명현

대통령이 트위터로 "구조됐습니다!"‥하루 만에 "확실하지 않네요"

입력 | 2023-05-19 11:38   수정 | 2023-05-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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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일, 콜롬비아 남부 지역의 아마존 열대우림에 추락한 경비행기.

도로가 거의 없는데다 두 개의 강이 합쳐지는 험준한 지형이어서 차량을 이용한 수색이 거의 불가능한 곳입니다.

추락 당시 비행기에는 총 7명이 타고 있었고, 성인 승객 2명과 조종사 1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3살과 9살, 4살, 그리고 생후 11개월짜리 영아 등 4명의 어린이도 타고 있었는데 이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젖병과 가위 등만 발견됐을 뿐입니다.

그런데 약 보름 넘게 지난 17일, 이 아이들 4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직접 전했습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군부대가 투입돼 악전고투 끝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를 구조했다″며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이라고 전한 겁니다.

한 원주민 할머니가 ″숲 속에서 움직이지 말거라″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녹음해 구조에 활용했고,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얹어놓은 형태의 대피소에서 아이들을 발견했다는 정보도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AFP 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타진됐고, 국내 언론에도 다수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뜻밖의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페트로 대통령이 아이들 4명의 구조는 물론 생존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며 자신의 트윗을 삭제한 겁니다.

페트로 대통령은 ″ICBF, 즉 아동복지기관에서 제공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삭제하기로 했다″며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은 수색 외에 다른 우선순위가 없다″며 콜롬비아군과 원주민 공동체는 모두가 기다리는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쉼 없이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콜롬비아 누리꾼들은 이 트위터에 대해 ″국민의 염원이 닿아 아이들이 돌아오길 바란다″는 반응과 함께, ″대통령이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실수를 범하다니 믿을 수 없다″ 같은 댓글도 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