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봉기

"대만 시판 '발암물질 열매' 빈랑 87%서 미승인 농약 검출"

입력 | 2023-12-02 15:09   수정 | 2023-12-04 16:18
대만 시민단체가 대만에서 시판 중인 빈랑 상당수에서 미승인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의 시민단체인 ′빈랑 암 예방 및 통제연맹′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대만에서 시판 중인 빈랑 표본 116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에서 각종 미승인 농약 잔류물이 검출돼 식품으로 부적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민단체는 ″빈랑에는 1급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돼 있어 가공 여부와 관계없이 구강암 발생위험이 높다″며 ″농약까지 더해질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선 빈랑을 껌처럼 씹는 사람들이 있고 약재로도 사용돼 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습니다.

한국에선 숙성한 빈랑의 말린 씨앗인 빈랑자가 약재로 수입돼 작년 우리 관세청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빈랑자가 103톤이었습니다.

식약처는 논란이 된 빈랑열매는 국내에 식품으로 등록되지 않아 수입이 불가능하고 빈랑자는 지난 2008년 유전자 독성실험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