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현지

사과 3개에 1만 5천 원‥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

입력 | 2024-01-24 09:33   수정 | 2024-01-24 09:50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오른 가운데 과일과 채소류는 20% 넘게 올랐습니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 1천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38만 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 때보다 각각 8.9%와 5.8% 늘어난 겁니다.

품목별로는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채소류 상승은 최근 들이닥친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 3개 가격은 1만 5천 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천 원으로 60%나 뛰었습니다.

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룟값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고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산품 중에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내렸고 청주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부가 다음 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을 할인해주는 기준 판매 비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고,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30%로 상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