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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오징어 게임 시즌2' 형보다 나은 아우 나왔다! 대박 이유 7가지

입력 | 2024-12-26 17:02   수정 | 2024-12-26 17:11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이자 전 세계를 열광시킨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드디어 시즌2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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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처음 공개 이후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죽음의 게임이 되는 기발한 발상, 극단적인 자본주의 질서 안에 경쟁적으로 변질되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 스토리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오징어 게임'이다.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 수상뿐만 아니라,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등 유수의 국내외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 3년. 시청자에게 3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시즌2에서도 3년의 세월이 흘러 456번 ‘기훈’은 잔혹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의 주최자를 찾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즌2를 만든다고 했을 때 기대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었다. K-콘텐츠 열풍의 시작이었던 '오징어 게임' 덕분에 그동안 우리의 콘텐츠들은 뜨거운 인기를 얻었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쏟아져 나온 각종 시리즈의 시즌2의 퀄리티나 흥행이 너무나 참담했기 때문. 전편 보다 나은 속편은 드물다는데, 자랑스러운 기록과 추억에 행여 실망감을 끼얹을까봐 노심초사했다. 뜨거운 관심만큼 넷플릭스의 보안도 철저했고 무려 1년간의 엠바고를 걸었던 세트비짓 행사와 황동혁 감독의 사전 기자간담회까지 '유난'스러웠던 기다림이었다.

7회로 구성된 시즌2는 그야말로 대환장의 전개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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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딩맛집 세계적인 시리즈를 만들더니 황동혁 감독은 이제 시리즈 연출의 대가가 되었다. 매 회차마다 엔딩이 끝내준다. '여기서 끊는다고?' 자동으로 다음화 재생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즉시 재생을 누르게 만드는 전개가 매력적이다. 특히나 3회 차의 엔딩은 소름이 돋을 정도. 정속으로 보건 1.5배속으로 보건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만드는 시리즈 연결성은 더욱 세련되었다.

2. 이병헌 연기 작살! 섹시 박성훈, 도른 눈 공유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 원지안, 공유를 제외하고도 우리가 얼굴을 보면 '엇? 저분 나 알아' 할 정도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시즌1의 세계적 흥행을 확인하고 '오징어 게임' 코인에 탑승한 배우들은 단역조차도 대단한 연기를 뽐낼 정도로 단단히 준비하고 온 연기 실력자들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이병헌은 단연 돋보인다. 이병헌의 눈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초미세 레이더라도 작동시키고 싶을 정도다. 시즌1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걸 지독하게 후회라도 하는 듯 이병헌은 미친 연기를 펼친다.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있지만 박성훈이 연기한 캐리터가 너무 좋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캐릭터를 박성훈이 섹시하게 표현해 냈다. 이렇게 이질적인 매력을 부담 없이 펼쳐내는 능력이 있다니. 지금껏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선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더 글로리'를 능가할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이기도 하다. 1화 도입부의 지루함을 단박에 지워줄 도파민덩어리 공유의 연기도 놀랍다. '트렁크'에서의 나른한 연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 이번 공유의 연기를 보면 얼굴을 클로즈업한 화보를 봐도 섬찟함이 느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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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허를 찌르는 반전 시즌1을 통해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알아버린 인구가 전 세계에 있다. 익숙한 세계관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즌2의 숙명을 황동혁 감독은 정말 똑똑하게 풀어냈다. 새로운 캐릭터들로 아는 게임을 하더라도 변수를 주고, 1회부터 차근히 게임장 안팎으로 균열을 줘 고르게 쪼개지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들의 관계성은 시즌1보다 더 깊어졌다. 생판 남들의 조합으로도 시즌1에서 그런 대서사를 만들어냈는데 모자관계, 친구관계, 연인관계, 동기관계 등등의 관계가 있는 조합이라면 그 애증의 깊이가 얼마나 더 크겠나. 이들의 관계가 시즌2에서 다 해결되지 않는데 남은 관계들을 추리해 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참가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게임 운영자, 주최 측, 시스템까지 세부적으로 조명하며 이 세계관을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끔 만들었다.

4. 아직도 남았다니, 추억의 게임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추억의 게임이 시즌1에 나왔다. 이제 남은 추억의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 살짝 걱정도 되고 새로운 게임도 기대될 것. 그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게임이 있더라. 탈락하면 죽는 살벌한 게임인데도 나도 모르게 게임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된다. 그러면서도 손에 땀을 쥐고, 함께 응원을 하면서 이들의 생존을 기원하게 된다. 시즌1의 게임이 대체적으로 긴장과 공포를 안겨줬다면 시즌2의 게임은 살짝 동심에 빠져들게도 한다.

5. 여성 캐릭터 쓰임의 다양화 시즌1의 오점 중 하나는 여성을 그리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 황동혁 감독은 대중의 피드백을 읽은 듯 여성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성 고정관념에 고착된 캐릭터는 없고 오히려 트랜스젠더와 성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역할 배분으로 불편함을 없앴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더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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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름 돋는 선혜 안, OX 투표라니 시즌1에 비해 가장 큰 차별점은 매 경기 종료 이후 진행되는 게임 속행 찬반투표다. 투표를 통해 게임을 종료하고 지금까지 걷힌 상금을 N분의 1로 나눠가지고 헤어질지, 계속해서 게임을 진행할지를 결정하는 것. 시즌1에서 이미 봤던 숙소의 모습이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넣은 설정인가 보다 했는데 웬걸. 이 찬반 투표에서 우리의 2024년 12월이 떠올랐다. 투표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하나, 작품 속 인물들의 행보가 너무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는다.

7. 장면 하나, 대사 하나 놓치지 말라, 다 떡밥이다! 7화까지 다 보고 나면 1회 시작 장면부터 내가 봤던 모든 장면 장면이 다 어떤 암시와 예언,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깨달음을 준다. '여기서 이런 떡밥을 깔았었네' '이때 이렇게 될걸 알았어야 했는데!'등 무릎을 치고 장면들을 복기하게 된다. 허투루 찍은 한 컷이 없더라. 의미 없어 보이는 컷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아직 못 풀은 문제의 힌트일 것. 장면장면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