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위원장/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우리는 해병대 사령부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모든 일에, 이 추악한 일의 시작이었던 임성근에 대해서는 죽일 듯이 욕한 바 있습니다. 해병대 사령부가 임성근과 한패입니까? 늘 좋은 얘기만 하는 사람들은 ′님′이고 쓴소리 하면 ′남′이 되는 것이 해병대입니까?
요새 훈련단에서는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것도 가르치지 않는답니까? 90이 넘은 노 해병부터 작년에 갓 전역한 MZ해병, 심지어 일부 지역 해병대 전우 회장님들도 가입된 가입 인원 715명 규모의 단체를 대하는 태도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VIP 축하 영상이 나오고 박정훈 대령을 3류 정치인이라고 규정한 신원식 장관이 오는 자리에서는 우리가 있으면 안 되는 거겠죠?
본래 우리는 오늘 해병대 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예비역 대상 정책설명회에 참가하여 사령관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왜 채상병 순직 및 수사 외압 사건에 그렇게 대응했느냐고. 두 번째, 과실치사 피의자 임성근은 언론 접촉을 걱정하며 우리 장병들의 트라우마 부분은 나중 문제로 치부하던데 동료 병사가 임성근 등 지휘관의 과실로 옆에서 떠내려간 것을 목격한 생존 장병에게는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를 했는지 밝혀줄 것을.
세 번째 박정훈 대령은 법원의 판결 없이 보직 해임되었는데 과실치사 피의자 임성근은 전무후무한 무보직 정책 연수의 특혜를 세 달째 왜 받고 있으며, 그 세 달간의 정책연수 결과물은 무엇인지. 이 정당한 물음이 두려워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더니 우리를 거리로 내모신 겁니까?
정의로운 해병대는 두려울 것이 없었겠지만, 불의한 해병대는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관할 경찰서 정보과에 부리나케 전화하고 기동대까지 투입시키셨더군요. 같은 해병대로부터 외면을 받아 우리는 오늘 거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입장하는 해병 전우를 향해 채상병 사건의 목소리를 내줄 것을 독려하겠습니다.″
정 위원장 ″사령관은 박 대령 지켰어야‥지금이라도 양심선언하라″
[정원철 위원장/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그런데 순직 및 수사, 외압 사건에 김계환 사령관님은 어떠했습니까? 대통령실과 국방부로부터 수사 외압이 들어오는 가운데, 외로이 직을 수행하던 박정훈 대령을 지켜주기는커녕, 현재 수사, 외압 주체에 복종하고 있지 않습니까?
부마항쟁 당시 결코 이병을 앞에 세우지 않았던 그 병장들처럼 사령관님도 해병대라면 부하 박정훈 대령을 지켜주고 당신이 총대를 메는 것이 옳았습니다. 우리 해병대 예비역들은 사령관이 해병대 중수대장과 지난 8월 2일 통화한 내용과 같은 달 25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하여 발언한 내용을 들으며, 우리는 진실되게 수사했다는, 그와 같은 맥락에서 진실되게 말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과실치사 피의자 임성근을 죽일 듯이 비난하기는 했어도 사령관을 비난하지 않았고,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해군·해병대 국정감사장에서 전역한 해병대원들이 집회 및 항의하는 것이 부당하냐는 국방위원의 질의에 ′정확하게 인식을 못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답을 하시더군요.
이첩 보류를 한 장관 및 사령관이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받아야 할 상황에서 궤변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령관님이 그간 앞에서 보였던 행보를 180도 고쳐 앉아 박정훈 대령이 적법하게 수행한 일련의 수사를 항명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손절하셨지요.
우리 해병대 예비역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회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현역 후배들이 더욱더 용맹한 해병이 되는 것이고 안전하게 무사 전역하는 것입니다. 설령 불상사가 있을지라도 이렇게 불의에 눈감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령관님 거대한 권력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개인이 아닌 해병대의 리더라면 불의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정의롭게 행동했어야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고 양심선언 할 때에 우리 해병대 예비역은 박정훈 대령을 지켜주었듯 사령관님을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