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은상

"대통령님! 거부권 말아주십시오" 채상병 전우들 尹에 공개편지

입력 | 2024-05-07 15:34   수정 | 2024-05-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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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과 함께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돼 급류에 휩쓸렸다가 생존한 병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채상병 특별검사법을 수용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생존병사 두 명의 편지에는 ″살려달라던 전우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미안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군사경찰 수사관님에게 사실대로 얘기했으니 채상병과 부모님의 억울함과 원통함은 나라에서 잘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채상병의 죽음을 잊지 않고 제대로 기억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무리한 작전을 지시했던 사단장과 여단장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자리를 지켰다″며 ″모든 책임은 부하들이 지고, 선처는 사단장이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장과 지휘계선에 있었던 모두가 누구의 잘못인지 잘 알고 있는데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며 ″남들이 말린 해병의 길을 선택한 이들과 해병대를 믿고 하나뿐인 아들을 맡기신 채상병 부모님께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나라의 당연한 책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대통령실은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고 평가하며 사실상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두 예비역 병사들은 ″저희마저 채 상병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고가 발생하고 9개월이 지났는데 이만큼 기다렸으면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라고 되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은 정치에 별 관심 없었던 평범한 20대였다면서 눈앞에서 채 상병을 놓쳤던 그때처럼, 채 상병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미안함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고 적은 뒤 ″용기 내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주십시오. 저희가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부끄럽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관련기사 : 대통령실 ″입법 폭주·나쁜 정치″‥거부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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