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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57분 통화‥말 달라져" '김여사 전화' 깐 진중권
입력 | 2024-07-10 10:36 수정 | 2024-07-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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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총선 뒤 김 여사와 57분간 직접 통화했다″며 김 여사와 친윤계 측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진 교수는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4·10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한테서 전화가 왔다″며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 교수는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며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친윤계 등 일부 여권 인사들이 당시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향′ 문자를 무시해 대국민 사과 기회를 놓쳤고, 이것이 총선 패배로 직결됐다며 비판하자 진 교수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선 겁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시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했다″며 ″′한 번 사과를 하면 계속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진 교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후회스럽다′고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진 교수는 밝혔습니다.
이어 진 교수는 ″김 여사가 ′믿는 주변 사람들 중에 자기 사적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다는 걸 자기도 안다′고 했다″며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여사는 ″′한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으니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자신에게 얘기했다″고, 진 교수는 밝혔습니다.
진 교수는 ″이처럼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고, 그릇된 결정을 한 건 주변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도 두 달 사이 친윤 측의 말이 180도 바뀐 거″라며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교수는 또 자신을 ′얼치기 좌파′라고 비난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보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건 여사님″이라며 ″나와 접촉한 게 죄라면 그 죄는 여사님께 묻는 게 합당하지 않겠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문제 등을 두고 진중권 교수에게도 전화를 거는 등 의견을 구한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