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尹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정면충돌‥"진상규명" "원천무효"

입력 | 2024-07-19 17:01   수정 | 2024-07-19 17:01
해병대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청원 청문회에서 여야가 청문회 개최의 정당성을 놓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며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여당과의 합의 없이 야당만으로 증인을 채택해 열린 ′불법 청문회′라며 법사위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였고, 회의장에 입장하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하며 격렬히 항의했는데, 정 위원장은 ″경호권과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청문회를 강행했습니다.

충돌 과정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물리적 충격을 받아 얼굴과 허리 등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내선전화 ′02-800-7070′ 번호의 통화 내역에,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던 주진우 의원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며, 주 의원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어 청문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화 당사자인 주진우 의원은 ″1년 전에 44초 통화한 것을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며 ″일반전화 한 통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의혹 제기에 근거가 없다는 뜻″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은 또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향해 해당 번호로 대통령실 누구와 통화한 것인지를 캐물었지만, 이 전 장관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향해 ″법리적인 의견을 설명한 것을 두고 박정훈 대령이 엉뚱하게 ′수사 개입′이라며 화를 낸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는 등 엄호에 나섰습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불법 꼼수 청문회를 강행해 극도의 국론 분열을 초래한 폭거를 국민들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재명 대표 방탄과 대통령 탄핵을 위한 불순한 시도를 멈추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신원식 국방장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불출석했고, 박정훈 대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장관은 출석했습니다.

특히 이 전 장관과 임 전 사단장은 ″진술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는 증인선서를 했습니다.

법사위는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확인한 뒤, 오는 26일 2차 청문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집중 질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