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승은

대통령실 "일본 수십차례 사과로 피로감"에 야당 "국민 분노 안중에도 없나"

입력 | 2024-08-18 16:19   수정 | 2024-08-18 19:13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본의 수십차례 사과가 있었고, 사과에 대한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다며, 한국을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며 경외하게 해 일본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이제는 일본의 잦은 사과로 인한 피로감까지 걱정하는 거냐″며,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우리를 새롭게 부상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면서 긴장하게 하고, 인-태 지역에서 한국이 여러가지 적극적 역할을 펴는 모습을 경외하게 만듦으로써 한일이 공동의 이익을 만들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보다 자발적인 협력을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본의 마음을 우리가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단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965년 한일수교 이후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십차례 사과가 있었고, 그런 사과가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다″며, ″한일 간 필요한 과거사 문제는 윤석열 정부도 적극 개진하면서 일본과 풀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와 병행해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일관계와 한미일 관계가 대한민국 기업과 국민에게 안겨주고 있는 여러 혜택과 기회 요인들을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작년 3월 12년 만의 한일관계 개선이 없었다면 캠프 독트린도 없었을 것이고, 한일 간에 우리 기업과 국민이 새로 맞아들인 기회 요인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태효 차장은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또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거기에 대해서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야권을 중심으로 ″친일 매국 정권″이라는 맹비난이 터져 나왔는데, 이번엔 김 차장의 ″일본의 잦은 사과로 인한 피로감″이란 발언을 두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피로감까지 걱정할 정도로 충성스러운 신하는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그만 망치고 이제 ′본국′으로 귀환하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