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을지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반국가 세력들이 암약하고 있다″며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또다시 우리 내부의 ′반국가세력′을 겨냥하면서도 그게 누군지는 막상 밝히지 않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분은 현실을 떠나 가신들을 데리고 극우 판타지의 세계로 집단이주를 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눈에 헛것이 보이는 걸 보니 심히 우려스러운 상태″라며 ″말린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그냥 거기서 지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진 교수는 ″철학의 빈곤과 세계관의 공백을, 모자라는 이들의 철 지난 이념으로 메꾼 듯하다″며 ″생쥐도 시행착오를 통해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가던데, 그 머리도 안 되면 할 수 없다″고까지 비난했습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아들이자 윤 대통령의 50년 지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주위에서 이상한 역사의식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통령에게 ′중도 민심을 잃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며 ″그래서 대통령 주위 사람들에게 ′중도 민심을 잃으면 곤란하지 않으냐′고 했더니,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해야 중도로 확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최근의 양상에 대해 ″어리둥절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었는데, 좁아져 매우 아쉽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목한 ′반국가세력′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를 겨냥한 게 아니″라면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헌법 수호를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