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21 11:57 수정 | 2024-10-21 12:45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명태균 씨 도움으로 공천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듯한 전화 녹음 내용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공천을 받아줬다는 취지입니다.
김영선 전 의원은 2023년 5월 2일 오후 3시 30분쯤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 ″내가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재보궐 선거보다 앞서 이뤄진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 위해 수차례 여론조사를 하며 돈을 썼다는 내용으로 풀이되는데, 김 전 의원은 그 영향으로 자신이 공천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명태균 씨가 알아서 한 것일 뿐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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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당시 국민의힘 창원·의창 국회의원]
″까놓고 얘기해서,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 근데 그 와중에 김태열이는 자기가 가져갈 거 다 가져갔잖아. 안 가져갔어?″
[강혜경 씨]
″아니 그러니까 이게 좀 그래요. 그러니까 (명태균) 본부장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 이래저래 해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러면 지금 이제 PNR 여론조사 쪽에 채무가 있어요. 그 채무를, 그걸 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하니, 그러면 그 돈은 누가 줘야 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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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당시 국민의힘 창원·의창 국회의원]
″내가 이제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야.″
[강혜경 씨]
″아닌데. 본부장님은 그렇게 사람들한테 말을 하고 다니시니까.″
[김영선/당시 국민의힘 창원·의창 국회의원]
″말을 그렇게 하는 거지. 그거는 명 본부장 구상 속에서 나한테 일언반구 상의한 것도 없고. 내가 그 일을 지시하거나 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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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혜경 씨는 대선 직전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보고하기 위해 실시한 ′면밀 여론조사′ 비용 가운데 3억 6천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돈을 받기 위해 김건희 여사를 만나러 서울에 간다던 명 씨가 돈을 받아오지는 않고 ″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며 창원으로 가자고 했다는 겁니다.
김영선 전 의원은 2023년 5월 23일 오전 11시 55분 쯤 강혜경 씨와 한 통화에서도, ″명태균 씨의 덕을 봐서 국회의원이 됐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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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당시 국민의힘 창원·의창 국회의원]
″어쨌든 이제 내 입장에서는, 나는 내가 뭐 알고 한 건 아닌데, 어쨌든 명태균이의 덕을 봤잖아.
덕을 다 봐가지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어떻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리고 어쨌든 우리가 무사히 6선이 되면, 그리고 지금 여러가지 환경이 되면 명 본부장이 일이 잘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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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보내준 여론조사는 공표 조사만 보여줬다, 미공표 자체 조사는 내가 필요해서 한 것″이라고 했고 ″비용 관련해선 그분들에게 청구한 적도 없고 받을 생각도 없다″며 공천 연관성 자체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강혜경 씨는 오늘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를 밝히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와 만난 명태균 씨도 강혜경 씨의 거짓말을 입증할 반대 증거가 있다며, 또 다른 추가 폭로전 공방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