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한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진 어제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치공세적 주장이라고 반발한 국민의힘은 즉각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등을 추가 증인으로 요구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위원장이 돌연 민주당의 추가 증인 요청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파우치 문제로 김건희 여사를 적극 옹호한 사람이 갑자기 사장이 됐기 때문에 연관성은 일부 있지만 영부인을 이 자리에 부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거 모두 기각하겠습니다.″
최 위원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신성범 의원은 ″우리 위원장님이 오래간만에″라며 최 위원장을 두둔했고 발언대에 나온 최형두 의원은 활짝 웃으며 ″정말 존경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네 정말 존경하는 최민희 위원장님 정말 오늘 아침에 존경합니다.″
이날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갑질 위원장 최민희″ ″상임위 독재 중단하라″는 문구를 일제히 써붙이고 참석했는데, 기류가 순식간에 바뀐 겁니다.
그런데 오후 회의가 시작되자 여당 의원들의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최 위원장이 김 여사 등의 증인 채택을 거부한 건 여당이 요구한 참고인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고도의 작전이었다는 겁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저희가 참고인 3명을 신청을 했는데 그걸 안 받고 뭉개기 위해서 김건희, 명태균, 김대남, 강혜경을 갑자기 기습적으로 끼워놓고 마치 이 네 사람에 대한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척하면서 저희가 신청한 참고인 3명을 뭉개버리는 전략이었더라고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야 최민희 위원장 진짜 달라졌네′ ′이거 붙이지 말아야겠다′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저희가 부끄러워요.″
여당이 신청한 참고인에는 채널A 출신인 이동재 전 기자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안보도와 관련해 질의하자면 김건희 여사 등도 얼마든지 채택할 수 있다″며 ″양쪽 다 하든지, 양쪽 다 안 하든지 하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