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R&D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팔다리가 모두 붙들려 행사장 밖으로 퇴장조치 된 졸업생 신민기 씨가 라디오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카이스트 석사과정 졸업생이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기도 한 신 씨는 당초 국무총리가 온다는 안내를 받고 ′부자감세 중단과 R&D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었지만 계획대로 피케팅을 했는데, 항의를 하자마자 신체적 제압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민기/카이스트 졸업생(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구두경고 같은 건 전혀 들은 게 없었고요. 제가 일어나는 거랑 거의 동시에 피켓을 빼앗기고 입을 막으려고 시도를 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입을 틀어막히고 사지가 들린 채 행사장 밖으로 퇴장조치 된 신 씨는 이후에도 별실에 사실상 감금돼 있었다며 이 또한 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민기/카이스트 졸업생(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분리 조치를 할 만큼의 그런 제가 위해를 가하거나 그런 거에 사실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고요. 그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했어야 되는가. 그리고 그 이후에 또 저를 행사장 근처에 있는 별실로 이동을 시켜서 거기에 대기를 시켰는데 못 나가게 했기 때문에 사실상 감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을 저는 하고 있고요.″
이미 졸업식에 들어올 때 검색을 다 받아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겁니다.
[신민기/카이스트 졸업생(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입장 대기할 때부터 금속 탐지를 받고 또 소지품 검사까지 받았고요. 그리고 또 졸업식장이 실내 체육관인데 농구코트 2개 이상의 크기입니다. 저는 거기서 중간줄 맨 구석에 앉아 있었고 그 사이에 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기 때문에 어떤 위해를 가하거나 행사를 중단시키거나 이런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신 씨는 녹색정의당 또는 다른 단체와 사전에 계획한 바는 전혀 없었다며, 예산 삭감의 피해자인 카이스트 졸업생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뭐였냐는 질문엔, ″현재 R&D 예산 삭감으로 관련 피해를 안 본 곳을 찾기가 어렵다″며 ″과제 예산이 최소 2~30% 많게는 80%까지 깎여나가 사실상 연구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부분을 알리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