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한밤중 병원에서 뭘 봤길래?"‥하얗게 질린 남자 '혼비백산'

입력 | 2024-02-26 13:37   수정 | 2024-02-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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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새벽 1시쯤 경남 함안군의 한 병원. 한 남성이 무슨 일인지 병원 입구 쪽을 서성이며 주변을 살피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끼를 입고, 두건을 쓴 40대 남성은 곧장 병원 원무과 사무실로 향하더니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 서랍을 뒤집니다.

한참 사무실을 뒤진 남성은 뭔가를 챙긴 듯 곧바로 병원을 빠져나와 사라집니다.

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병원 사무실을 들락거린 남성, 3시간 뒤인 새벽 4시쯤엔 차를 타고 돌아와 머리에 두건을 두르더니, 또 병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남성 이번엔 병원에 들어갔다 곧바로 뭔가를 본 듯 허겁지겁 튀어나오더니 차도 버리고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병원 사무실엔 이미 출근한 직원이 떡하니 앉아 있었는데, 뭔가를 뒤지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나와본 겁니다.

병원 직원이 ″누구냐″고 하자 남성은 기겁하며 놀라 달아났습니다.

직원은 곧바로 범죄를 의심하고 112에 신고를 합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CCTV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달아난 용의자가 버리고 간 차를 가지러 반드시 되돌아올 거라고 본 겁니다.

그리고 10분 뒤, 아니나 다를까 차를 가지러 온 용의자. 경찰은 곧바로 뛰어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이 남성은 이날 새벽 병원 사무실에 모두 네 차례 몰래 들어갔는데, 서랍 속에서 훔쳐 간 돈은 3만 원이 전부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40대 남성은 경찰에 ″생활비가 없어서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야간건조물침입과 절도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