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친찬해주시면 안될까요 면장님"‥버스 따라온 공무원에 '뭉클'

입력 | 2024-03-06 18:11   수정 | 2024-03-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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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

78살 공춘화 할머니가 농업 보조금인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직불제 신청 방법을 몰라 헤매던 할머니는 담당 공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버스 시간 때문에 할머니는 설명을 다 듣지 못하고 행정복지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은 할머니를 따라나오더니 함께 버스에 올라 미처 다하지 못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 모습에 감동을 받은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 면장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썼습니다.

할머니는 ″직원 덕분에 직불금 신청을 잘 마무리했다″며 ″내 자식처럼 너무 고맙고 친절해서 이런 글을 올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입니다, 면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란 말로 편지를 끝냈습니다.

칭찬을 ′친찬′으로 잘못 쓰는 등 서툰 손글씨였지만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당사자인 42살 박길주 주무관은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주변의 큰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남해군 관계자는 ″박 주무관은 특히 부모님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그런 부분에서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며 ″할머니도 굉장히 고마워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제공 - 남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