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희형

노환규 전 의협회장 경찰 출석‥"안타까운 마음을 SNS로 표현한 것"

입력 | 2024-03-09 11:41   수정 | 2024-03-09 11:41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해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를 통해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오늘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면서 ″전공의 단체나 개인,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단순한 의사표명을 범죄로 간주한 보건복지부의 고발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의사면허 취소에 대한 협박을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이와 같은 모습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생각한다″며 ″독재 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있겠지만 2024년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자신의 SNS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 등을 올려 집단행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지난달 복지부로부터 전현직 의협 간부 4명과 함께 고발당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6일 출석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두번째로 조사를 받게 된 의협 전현직 간부입니다.

앞서 경찰은 노 전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간부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조치를 내렸습니다.

노 전 회장은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나서서 정부의 대규모 의대 증원 정책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국민들이 잘 누려왔던 대한민국 의료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고, 이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의 의사 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평균 증가 수치의 2배가 넘지만, 정부는 이런 정보는 절대 국민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전 회장은 ″만약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논의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